블로그를 운영하기 시작한 이유

저는 선생님이 되고 싶었습니다. 그 꿈을 이루기 위해 블로그를 시작했습니다.

블로그를 운영하기 시작한 이유

선생님이 되고 싶었습니다.

저는 어렸을 때부터 친구들에게 배운 것을 잘 나눠주곤 했습니다.

암기과목에서 필기한 내용을 직접 타이핑해서 만든 종이뭉치를 '이것만 외우면 100점이야'라며 시험기간에 공유하는 게 재밌었어요.

어른이 되어서도 이런 일을 하면 좋겠다고 생각했고, 가능하면 정서적으로도 좋은 영향을 주는 사람이 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초등학교 교사가 되기로 결정했고, 그게 제 인생에서 기억에 남을만한 첫 번째 실패가 되었습니다.

당시 교육대학교에 들어가는 것 말고는 하고 싶은 게 없었기에 다니기만 하면 4년간 등록금을 안낼 수 있는 국립대, 전남대 경영학과에 입학했습니다.

면접에서 만난 교수님은 제 이력을 보시고는 '열심히 공부해서 경영학을 남들에게 가르칠 수 있는 사람이 되라'는 말을 하셨습니다. 그때는 몰랐지만 그 말이 저를 많이 바꿔놓았던 것 같네요.

나중에 이야기하겠지만, 저는 이 블로그를 제 꿈을 이루는 곳으로 만들고 싶습니다.

마케터가 되기로 했습니다.

나는 대학교 시절의 절반을 정신을 못 차리고 살았던 것 같네요.
학점은 국가장학금으로 등록금을 안내도 되는 커트라인을 저공비행 했고 딱히 하고 싶은 일도 못찾았어요.

그러다 전역 이후 뭐라도 열심히 해야겠다는 마음이 들었고, 그 중에서도 마케팅과 공모전을 해보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대학교 마케팅 동아리에 가입했습니다.

많고 많은 일 중에서도 왜 마케팅이었을까?
사실 이건 아직도 잘 모르겠어요. 그냥 가슴이 뛰는 일을 해보고 싶었고 남들 앞에서 발표도 잘해보고 싶었던 것 같아요.

노력한 덕에 공모전 수상도 많이 하고 동아리 회장도 맡았습니다. 일주일에 한 번씩 하니 나중엔 발표가 두렵지 않게 되었네요.

그럼에도 당시엔 마케터로 취업할 생각까진 못했습니다. 어머니는 제가 공기업에 들어가거나 공무원이 되길 바라셨습니다. 제 주변 사람들은 모두 그랬으니까요.

하지만 저는 일을 하면서 보람과 즐거움이 있길 원했습니다.
공기업이나 공무원을 하면서 행복하게 사는 선배들은 많이 봤지만, 본인의 일을 좋아한다는 느낌을 받은 적은 없었거든요.

결국 전 착한 아들이 되기를 포기했고, 유일하게 재미를 느꼈던 마케팅을 직업으로 삼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막상 일을 시작하니 제 인생을 가장 지지해준 사람은 어머니였습니다.

참 다행입니다.

마케터가 되는 건 어려운 일이란 걸 깨달았습니다.

막상 마케터로 취업을 하려고 하니 어려움이 참 많았어요.
지금 생각하면 하루라도 빨리 서울로 올라왔어야 했는데 당시엔 그런 결정이 두려웠습니다.
결국 대학교 선배가 대표로 있는, 광주의 몇 안되는 IT 스타트업에서 첫 커리어를 시작했습니다. 업종은 지금과 똑같은 B2B SaaS 였구요.

그렇게 제대로 된 사수도 없이 1년 넘게 HR부터 마케팅, 영업, CS까지 많은 업무를 소화했습니다.

참 어리석은게 그 당시엔 마케터가 무조건 광고 툴을 다룰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고, 내가 운영하는 홈페이지에서 잠재고객이 도입 문의를 남기도록 하는 건 마케팅이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지금은 그 방법을 고민하는데 많은 시간을 쓰는데 말이죠.

여러가지 이유로 첫 회사를 그만두고, 대학을 마친 후 서울로 올라왔습니다.

지금 다니는 회사가 있는 성수에서 카피라이팅 인턴으로 2개월간 일하고, 유아교육 회사에서 반년간 B2C를 경험한 후 다시 B2B로 돌아왔습니다.

그 과정에서 B2B, B2C, IT, 이커머스, 교육, 출판 등등 여러 분야의 업무들을 짧게나마 경험할 수 있었네요.
다행인지 불행인지 서울에서 만난 상사들은 대부분 한때 업계에서 대단한 업적들을 만드신 분들이라 굉장히 엄격했고 날카로운 피드백을 주는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래서 저의 진짜 사수는 구글과 유튜브, 퍼블리와 온라인에 퍼져있는 각종 자료들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 외에도 이러쿵 저러쿵 많은 일이 있었고, 올해 초 3~4년 정도의 경력을 가지고 인덴트코퍼레이션의 B2B 마케터가 되었습니다.

블로그를 시작한 이유 : 남들은 내가 했던 고생을 덜 했으면 좋겠다.

저는 직전 회사에서 티스토리 블로그를 운영하기 시작했습니다.
주로 월 1회, 일을 하면서 느낀 점들을 정리하고 공유하는 것이 목적이었습니다.

그리고 그게 좋은 기회로 이어져, 여러 사람을 만나게 되었고 지금 직장으로 이직하는 토대가 마련되었습니다.

당시에도 제가 배운 것을 공유하기 위한 시도를 몇 차례 했지만 스스로 정리하는 게 쉽지 않아서 줄곧 미뤄왔습니다.

하지만 이번에 이직한 인덴트에서 저는 '이커머스 마케터들의 고민과 문제를 해결하는' 일을 맡게 되었습니다.

마케터를 위한 마케터가 되어, 내가 배우는 모든 지식을 고객과 나 자신을 위해 쓸 수 있는 환경이 생겼습니다. 저에겐 최고의 기회였죠.
이제 마케팅과 관련된 유용한 정보를 발견하면 고객에게 보내주거나 저 자신을 위해 활용하는 것으로 100%의 효율을 만들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한 가지 더 욕심을 낸다면 지금도 마케터 취업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고민을 안고 있는, 과거의 저 같은 사람들에게 선물을 주고 싶었습니다.

Why '조쉬의 인생'?

블로그를 만들고 이름을 뭘로 할까 고민하다가 그냥 조쉬의 인생으로 정했습니다.
선생님이 되는 것이 제가 태어난 이유라면, 마케팅은 지금 제가 살아가는 중요한 이유입니다.
두 가지가 겹쳐 있으니 그냥 제 인생이라고 해도 괜찮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철저히 생산자 관점의 브랜드명이지만 지금은 이 느낌을 가져가고 싶네요.


여담이지만 저는 픽사의 영화 '소울'을 좋아합니다. 그 중에서도 조연으로 나오는 미용사 아저씨의 이야기를 가장 좋아하는데요.
그는 딸의 치료비를 마련하기 위해, 어릴 적 꿈이었던 수의사를 포기해야했지만 여전히 행복하다고 말했습니다.

저도 그런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제 인생이 행복하기를 바라며 즐겁고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지금 블로그를 통해 이 글을 보고 있는 당신과 좋은 친구가 되고 싶습니다.
해결사가 되어줄 순 없지만, 같이 고민하고 해결하는 사람은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만약 저와 함께하고 싶으시다면 아래 버튼으로 회원가입을 하고 말을 걸어주시면 좋겠습니다.

PS. 블로그 덕에 성공을 응원하고 싶은 멋진 사람들을 많이 만났습니다. 그들에게는 어떤 책을 선물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