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력의 양을 늘리기 전에, 필드부터 바꿔라 🌊

20대의 나에게 조언을 건넬 수 있다면 주저 없이 이렇게 말할 것이다. "당장 필드를 바꿔라."

20대의 내 시간에서 딱 한 가지만 바꿀 수 있다면, 그 시절의 나에게 조언 한마디를 건넬 수 있다면 주저 없이 이렇게 말할 것이다.

"당장 필드를 바꿔라."

나는 전라남도 광주에서 나고 자랐다. 그 필드 안에서는 가장 좋은 대학을 졸업했고, 우연히 그 안에서는 괜찮은 스타트업에서 커리어를 시작했다.
'마케팅을 제대로 해보고 싶다'는 열망 하나로 열심히 일했지만, 정작 서울로 상경할 생각은 미처 하지 못했다.
그렇게 광주에서 2년, 성남에서 1년. 비로소 서울로 진입하기까지 3년이라는 시간을 돌아왔다. 그 당시 내 연봉은 최저시급 수준이었다.

직접 겪어보니 서울에 자리를 잡는 건 생각만큼 거창한 일도, 큰 돈이 드는 일도 아니었다. 하지만 필드를 옮긴 후의 성장은 이전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가파랐다.

정보의 농도가 달랐고, 만나는 사람들의 수준이 달랐으며, 무엇보다 내가 마주할 수 있는 기회의 결 자체가 달랐다. 필드가 바뀌면 시간의 밀도가 바뀐다. 좁은 수조 안에서는 아무리 치열하게 헤엄쳐도 물고기가 자랄 수 있는 크기에 한계가 있는 법이다.

그때의 깨달음은 내게 귀중한 감각을 남겼다. 재작년 ‘일본 사업 참여’라는 선택지 앞에서 주저 없이 몸을 던질 수 있었던 이유다. 준비가 완벽히 되어 뛰어드는 것이 아니라, 일단 뛰어들어서 그 필드의 크기에 맞게 나를 키워내는 것이 정답임을 이제는 안다.

지금은 그 어느 때보다 필드를 옮기기 좋은 시대다. 필드를 가르는 가장 높은 장벽이었던 '언어'는 이제 AI라는 강력한 도구가 찢어버리고 있다. 여전히 대면에서의 디테일한 어려움은 있겠지만, 언어의 미숙함이 필드의 이동을 막는 시대는 끝났다.

실제로 나는 이제 최고의 필드라 불리는 미국 시장을 대상으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세계 최고가 되기 위해 필요한 환경적 조건 하나를 스스로 충족시킨 셈이다.

일과 보상의 측면에서도 마찬가지다. 내가 얻은 가장 큰 교훈은 노력의 양을 늘리기 전에, 내 노력이 가장 비싸게 팔릴 수 있는 필드부터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만약 지금 당신이 있는 필드가 비좁게 느껴진다면, 더 넓은 필드로 도약해보길는 것을 추천한다.
당신의 노력이 가장 가치 있게 쓰일 곳으로 자신을 던지는 것이다.

그것이 내가 20대의 나에게, 그리고 지금의 누군가에게 줄 수 있는 가장 솔직한 레슨 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