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eB.] 'Good Bye!' - 월간 조쉬 마케터 회고 (23년 1월 Part 1.)
유스비에서의 여정을 마치며, 인수인계와 좋은 퇴사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Good Bye, useB.
유스비에서의 여정을 마치며
1월 1일, 인덴트에 합류하는 것이 결정되어 유스비와의 작별을 준비하는 시간을 가졌다.
퇴사 자체는 12월부터 준비하고 있었기 때문인지 업무를 정리하고 넘겨주는 것에 있어 큰 문제는 없었다.
오히려 퇴사 전 마지막날까지 같이 마무리할 수 있는 일들을 찾느라 정신없이 보냈던 것 같다.
부사수를 혼자 남겨두고 떠나는 것에 대한 죄책감이 남았던 건지, 이것저것 많이 챙겨주려고 노력했지만 이내 내가 해줄 수 있는 일이란 게 특별히 많지 않단 것을 실감했다.
나가는 사람이 '이건 이렇게 해라', '저건 저렇게 해라' 같은 얘기들을 맘대로 해도 될지에 대한 의문도 있었고 23년의 유스비는 어떤 목표를 가지고 움직일지도 몰랐기에 가이드라인을 잡아주는 수준이 최선이었던 것 같다.
잘했던 부분과 실패했던 부분을 남겨주며
인수인계서를 만들면서 생각했던 포인트는 두 가지였다.
그것은 바로 '맥락과 실패'다.
내가 블로그를 만들고 링크드인 활동을 하고 이것저것 시도했던 내용들을 전부 공유해주면 1월이 끝날 것 같았다.
어떤 업무를 남겨줌에 있어 '왜 그것을 했는지'만 전달해줘도 성공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가야할 길을 내가 정해주는 것이 아닌 '가봤는데 별로였던 길'이 무엇인지 정리해주는데 집중했다.
분명 능력있는 친구가 이어서 할 수 있는 일인데, 내가 1부터 10까지 알려주면 오히려 가능성을 한정짓게 될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이 부분은 그래도 나름 괜찮은 시도였던건지, 걱정했던 것보다 빠르게 업무를 흡수하면서 헤쳐나가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
역시 내가 없어도 회사는 돌아가고 능력있는 사람은 알아서 잘 걸어간다는 걸 실감했다.
오히려 시원섭섭할 정도로 잘하고 있다니 나중에 만나면 밥 한번 사줘야지, 아님 얻어먹거나
행복한 퇴사, 멋진 마무리
인간관계와 마찬가지로 퇴사에 있어서도, 좋은 이별을 한다는 건 정말 서로의 노력이 뒷받침 되어야만 가능한 일인 것 같다.
그럼에도 이번엔 성공적이었다.
이직이 결정된 후, 주변에 퇴사를 알리는 것에 있어서도 1년간 함께 열심히 달려온 사람들을 뒤로하고 새로운 도전을 하는 입장에서 어떤 스탠스를 취하는 것이 맞을지 길게 고민했다.
내가 없어도 유스비는 23년을 열심히 달려나가야하니 최대한 조용히 나가는 게 바람직할 것이라 결론 지었다.
대신 우리 회사 사람들은 링크드인 업데이트는 바로 해버렸다.
유스비 사람들은 링크드인을 안하기도 하고, 옮길 곳이 정해졌으니 채용 관련된 매체에서는 눈을 떼고 싶었다.
그럼에도 마지막을 응원해주며 함께 식사도 하고, 좋은 선물들도 남겨주신 덕분에 행복한 퇴사를 할 수 있었다.
'내가 먼저 좋은 팀원이 되어야지'라는 마인드를 가지고 있었던 덕분일까?
1년 간의 노력을 인정해주고 옮기는 곳에서는 더욱 잘될거라는 말씀들을 해주셨다.
특히 김성수 CEO님, 이명훈 CFO님, 채승완 / 양동현 CTO님, 황희준 CISO님까지,
회사 마지막날 전역신고를 하면서 유쾌한 농담들을 주고 받았다.
나는 없지만 23년에도 유스비는 무조건 잘되어야 한다.
내가 있었던 곳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