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존으로 연마된 세일즈는 이길 수 없다 ☕

가구 배치를 바꾸러 나갔던 주말, 뜻밖의 장소에서 ‘진짜’를 만났다.

가구 배치를 바꾸러 나갔던 주말, 뜻밖의 장소에서 ‘진짜’를 만났다. 일렉트로마트 가전 코너를 지나던 내 발을 멈춰 세운 건, 세련된 화법으로 커피머신을 팔고 있던 한 점원 분이었다.

어머니뻘로 보이는 그분은 노련했다. 고객의 말을 경청하면서도, 그 틈 사이로 적절한 솔루션과 제품의 차별점을 밀어 넣었다. 앞에 있는 사람은 곤란해하는 듯하면서도 점점 빨려들어갔고 결국 구매했다.

나도 기꺼이 그 세일즈에 '당해보고' 싶어졌다.

카운터 앞에 서자마자 그분은 내게 맛있는 커피 한 잔을 건넸다. 그리고 이 머신이 내 주말의 휴식과 생산성에 어떻게 기여할지 상상하게 만들었다. 단순한 기계가 아니라 ‘멋진 시간'을 이야기하고 있었다.

제안 내용도 남달랐다. 기성품 박스를 뜯어 나만을 위한 커스텀 패키지를 구성해 주더니, 직접 정리한 레시피 문서와 사후 관리를 위한 개인 연락처까지 건넸다.

당연히 결제했다. 아니, 그래야만 했다.
이건 어머니에 대입한 동정심 같은 무례한 감정이 아니다.

현장 판매라는 전장에서 수만 번의 거절과 무시를 뚫고, 자신만의 스타일로 세일즈를 일상화한 프로페셔널에 대한 예우였다.
그 압도적인 체험에 기꺼이 값을 치른 것이다.

가끔 이런 사람들을 만난다.
링크드인/스레드 위에 뜬 이론이 아니라, 생존의 영역에서 세일즈를 체득한 사람들.

이런 사람들은 이길 수 없다.
그저 기분 좋게 그 세계를 체험하고 오면 된다.

*당근마켓 온도 99도였던 컴퓨터 조립판매 할아버지, 도쿄에서 만난 GTM 매니저 뺨 후려치는 통역사 선생님, 20년 경력의 지방 요가원장님 등등.. 이런 분들 앞에선 까불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