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풀니스, 마음, 나는 나로 살기로 했다 - 조쉬의 책 읽기
다양한 장르를 골고루 읽은 4월
총평 : 다양한 장르를 골고루 읽은 4월
이번 달은 소설과 에세이, 그리고 평상시에 읽던 인문학/철학까지 여러 장르의 책을 읽었다.
결과적으로 한 달에 3권을 읽는다는 목표를 간신히 채우는데 성공했으며, 내가 어떤 장르랑 잘 맞는 지 다시 한 번 확인할 수도 있었다.
출근길에 핸드폰을 보고 싶은 날도 많았지만, <마음>은 중반부터의 몰입감이 좋은 편이라 지하철에서도 편하게 읽을 수 있었던 점이 좋았다.
상대적으로 어려운 책들도 모각책 모임에 꾸준히 나간 덕분에 다 읽는데 성공했다. 앞으로도 장르별로 읽는 공간을 다르게 해보는 게 좋을 것 같다.
5월에는 <사피엔스>, <사랑의 기술> 2회차, <팩트풀니스를 찾아서>, <정의란 무엇인가> 중에서 손이 가는 것을 먼저 읽을 생각이지만 늘 그랬듯이 달라질 수도 있겠다.
팩트풀니스
부제 : 우리가 세상을 오해하는 10가지 이유와 세상이 생각보다 괜찮은 이유
나는 팩폭, 팩트폭행과 팩트폭력이라는 말을 싫어한다.
흔히 팩폭이라는 걸 즐기는 사람들은 결과를 바탕으로 상대방을 비난하기에 급급한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리고 사실을 이야기한다는 이유만으로 마치 엄격한 교사라도 된 것처럼 본인들의 무례함을 합리화 한다.
그런 생각을 하던 중 만난 이 책, 제목에서부터 팩트풀니스(사실충실성)이라는 무거운 워딩을 가지고 뭔가 자극적인 내용들이 가득할 것만 같았다.
하지만 부제에서도 알 수 있듯이 정작 이 책에서는 세상이 생각보다 괜찮은 상태이며 꾸준히 좋아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그렇다고 무조건 낙관적인 시선을 가지란 건 아니다.
우리가 지레 겁먹고 있거나 잘못 생각하고 있는 문제들을 걷어내고 진짜로 주목해야할 문제들이 무엇인지 알 수 있게 해준다는 측면에서 사실충실성이 가지는 의의를 확인할 수 있었다.
또한 그 내용을 이야기하는 저자, 한스 로슬링에게서 인간을 바라보는 온정어린 시선을 느낄 수 있었던 점도 좋았다.
편견을 깨고 사실과 통계를 기반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방법을 배우면서 나 또한 막연하게 가지고 있던 부정적인 생각들을 내려놓을 수 있었다.
뉴스를 자주 보면서 부정적인 생각과 세상이 점점 나빠지고 있다는 느낌을 자주 받는 사람들에게 이 책을 추천해주고 싶다.
세상은 분명 좋아지고 있으며, 그 이상으로 좋은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해 노력하는 많은 이들이 있다.
마음
나츠메 소세키의 대표작 <마음>을 읽었다.
역시 유명한 작가의 소설 답게 읽는 것 만으로 근대 일본의 분위기와 문화가 머릿속에 그려졌다.
내용 자체는 초중반부까지는 살짝 지루한 편이고, 요즘 세상과 비교하면 많이 낡은 관습과 여성관을 바탕으로 하고 있어 불편한 느낌도 들었다.
하지만 중반 이후부터는 흡입력 있는 내용이 이어져 상대적으로 몰입하며 읽을 수 있었다.
희망이 느껴지는 내용은 아니라 누군가에게 추천하고 싶진 않았다.
나는 나로 살기로 했다
인생에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상처받지 않을 것
어렸을 때 읽었던 책이지만 어제 다시 한 번 꺼내서 읽기 시작했고, 페이지가 술술 넘어가서 금방 다 볼 수 있었다.
확실히 사회생활을 겪은 후에 읽으니 느낌이 달라지긴 했다. 다행인 것은 예전에 처음 이 책을 읽을 당시보다는 '나'라는 사람에 대한 정체성이 단단해졌다는 점이다.
다 읽고나니 머리도 맑아지고 무언가에 다시 도전할 용기도 충전된 것 같다.
가장 적절한 질문은
"그 사람은 나를 어떻게 생각하는가?"가 아니라
"나는 그 사람을 어떻게 생각하는가?"이다.
이번 달 독서에 도움주신 분들
- 일요일마다 지각대장을 반갑게 맞아주시는 '모각책' 소모임 사람들
- 제주도에서 한적한 시간을 보낼 수 있게 해준 내 회사 '인덴트'
- 핸드폰 대신 책을 꺼내서 읽은 '나 자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