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같은 사람들을 위한 CRM 리캐치 리뷰

영업기회를 놓치지 않는 CRM, 리캐치를 리뷰 해봤습니다.

내 북마크 1번은 이제 리캐치

나는 세일즈포스를 싫어한다.

굉장히 구린 UI, 버벅거림, 복잡한 설정 등등.. 안좋아하는 이유를 나열하면 끝이 없지만 가장 본질적인 이유는 '나 같은 사람들'을 별로 생각 안하는 툴이라고 느껴지기 때문이다.

💡
나 같은 사람이란?
1. 인바운드 리드를 잘 관리하고 싶은 사람
2. 세일즈 진척도를 단계별로 잘 관리하고 싶은 사람
3. 일하는 손맛을 중시하는 사람

물론 세일즈포스에도 관련된 기능들은 많이 있지만 전부 다 직접 세팅해야하기 때문에 이게 본질적으로 스프레드 시트랑 어떤 점이 다른 지 잘 모르겠다.

그럼에도 이미 너무 많은 시간을 세일즈포스 세팅에 써버린 관계로.. 다시 떼기는 어려울 것 같다.
결국 우리 회사는 지금 각자 시트와 노션들로 리드를 관리하고 세일즈포스는 연간 800만원짜리 보고용 CRM으로만 쓰고 있는 상황이다.

그래서 나도 마케팅 성과는 스프레드 시트로, 개인 세일즈 내역은 CRM은 리캐치로 관리하고 있다.

그리고 확실히 생산성이 높아진 것이 느껴진다.
매일 출근해서 CRM을 가장 먼저 보는 습관이 잡히고 있기 때문이다.

매일 아침 출근해서 리캐치로 잡힌 미팅내역을 보면서 업무를 시작한다.
매일 아침 출근해서 리캐치로 잡힌 미팅내역을 보면서 업무를 시작한다.

기능이 아니라 업무 방식을 제안할 것

사실 리캐치에 있는 기능들은 재피어와 웹플로우, 스케줄링 툴을 연결하면 어떻게든 직접 만들어서 쓸 수 있는 것들이다.
그리고 이 사실은 아마 리캐치팀이 어떤 기능을 업데이트 하더라도 바뀌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

중요한 것은 개별 기능의 연합이 아니라, 그로인해 이 솔루션이 무엇을 제안하는 지 이다.
바로 '인바운드 리드를 놓치지 말아라'이다.

B2B 마케터로서 인바운드 리드를 만들기 위해 콘텐츠를 발행하는 나 같은 사람에게는 그래서 리캐치가 좋아보이는 것 같다.

그리고 실제 리캐치의 UXUI는 '이렇게 하면 인바운드 리드를 더 잘 관리할 수 있어요'라고 이야기하는 것 같이 짜여있다. 그런 점이 내가 매일 리캐치를 열게 만든다.

나 또한 업무용 SaaS를 마케팅하는 사람으로서 이런 메시지를 주는 것은 정말 중요하다는걸 매번 느낀다.

그럼에도 기능적인 부분도 무시할 순 없다.

나는 리캐치 첫 출시 시점에 가장 먼저 썼다가 얼마 안 가서 해지했었다.
스케줄링 툴 '되는시간'에서 당시 리캐치의 모든 기능을 훨씬 저렴하게 쓸 수 있게 해줬기 때문이다.

완전히 같은 기능에 저렴한 가격이면 합리적 판단을 할 수 밖에 없다.

그리고 시간이 몇 년 지나 우연히 다시 쓰게 된 리캐치는 생각보다 더 좋은 방향으로 많이 바뀌어 있었다.

복잡해보이지만 스타트업 수준에선 심플하게 구성하면 된다 / 리캐치 사용자가이드
복잡해보이지만 스타트업 수준에선 심플하게 구성하면 된다 / 리캐치 사용자가이드
  1. 리드 라우터 말고도 인바운드 리드를 어디로 보낼 지 자유도 높게 설정할 수 있다.
  2. 리드 단계를 내 마음대로 쪼개서 관리할 수 있고 설정방법이 매우 쉽다.
  3. 딜 마다 미팅 내용을 작성하고 정리하기 간편하다.

그 외에도 요즘은 대시보드나 플레이북 같은 기능들도 조금씩 이용하려고 노력중이다.

이때 몇몇 파트를 제외하곤 가이드북을 안봐도 대부분의 설정을 할 수 있을 정도로 UX 설계가 직관적으로 되어 있어서 어려움이 없다.

그리고 무엇보다 내용을 입력하고 딜 카드를 옮길 때 버벅거림 없이 손맛이 있다는 점이 마음에 든다.

나는 버벅거림에 약해서 노션도 가끔 쓰면서 멀미가 나는데 리캐치 디자이너와 프론트엔드 개발하신 분들이 노력을 많이 하신 게 느껴졌다.

현재의 느낌은 가격이 그대로라면 더 업데이트가 되지 않아도 쓸 것 같다.
점점 더 없으면 불편해질 것 같기도 하고~

리캐치를 잘 활용하는 나만의 팁

너무 늦었지만 리캐치의 핵심 기능은 리드 젠이 되었을 때 화상미팅이나 후속 액션으로 바로 연결해주는 것이다.
원래라면 미팅 연결을 위해 시간 2~3개를 주고 받는 커뮤니케이션이 필요했겠지만 그것을 툴로 해결한 것이다.

여기서 정말 아쉬운 건 내가 만난 많은 사람들이 리캐치를 쓴 후 '미팅 전까지 팔로업을 안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고객이 지정한 미팅 시간은 우리가 다른 팔로업을 안하면 '언제든 사라질 수 있는 것'이라는 점을 잊어선 안된다.

즉, 리캐치는 약간의 시간을 벌어줄 뿐이지, 일을 없애주는 것이 아니다.
워크플로우를 아무리 세팅을 잘 했더라도 결국 세일즈는 사람이 하는 것이다.

리캐치로 인바운드가 잡혔을 때의 팔로업 전략

1. 가능하면 10분 이내에 전화를 걸어서 폼에 등록된 것 외에 더 많은 정보를 디스커버리 한다.
2. 만약 중요도가 높은 고객이라면 '그 시간에 저희 영업팀이 방문하는 건 어떠세요?'라고 제안한다. 어차피 그들은 시간을 비워둬서 높은 확률로 승낙한다.
3. 미팅 이후 딜 카드를 적절한 단계로 옮겨서, 팔로업을 놓치는 케이스를 최대한 줄인다.

물론 나도 최근에는 웨비나 이후 동시에 미팅이 10개가 잡혀 사전 팔로업을 많이 못하거나 그 시간에 다른 일을 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마인드셋은 이렇게 가져야한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리캐치로 잡힌 미팅에 일주일간 아무 팔로업도 안하니 상대방은 일정을 잊어버렸다.
리캐치 자체에도 리마인더 기능이 있지만 그것만으론 충분치 않다. 상대방은 리캐치가 아닌 나와 약속을 한거니 당연히 직접 연락을 해야한다.

가끔은 전략, 시스템 설계보단 단순한 실행이 낫다.

결국 내가 리캐치를 계속 쓰는 이유는 나 자신을 'CRM을 쓰는 사람'으로 만들어줬기 때문이다.
기능은 많지만 로그인부터 버벅거리는 세일즈포스는 1주에 1회, 리캐치로 얻은 데이터를 정리하고 보고할때만 쓰면 된다.

최근엔 리캐치로 빠르게 팔로업한 사람이 화상미팅과 메일 2회 만에 바로 계약서에 서명해서 딜이 성사되는 것을 경험하기도 했다.

리캐치가 일을 미루게 만드는 툴이었다면 아마 불가능했을 것이다.

앞으로도 리캐치가 매일 손이 가는 CRM으로서 꾸준히 발전해나가면 좋겠다.


부록 : 내가 리캐치에 바라는 기능

아래의 두 가지는 실제로 리캐치를 쓰면서, 개인적으로 보강되면 좋겠다고 생각한 기능들이다.

  1. 디스커버리를 도와주는 부가기능
    1. 현재는 AI 에이전트가 들어온 리드의 정보를 대신 추적해서 알려주고 있다.
    2. 하지만 단순히 외부에 나온 정보가 잘못된 경우도 많기에, 좀 더 사람이 디스커버리 하기 쉽게 만들어주면 좋겠다.
    3. 예를들어 딜 카드의 '메모' 탭에 미팅에서 파악하면 좋을 정보들을 몇 가지 가이드로 보여주면 더 충실한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 같다.
    4. 여기서 나는 주로 '우리를 인지하고 찾아온 방법과 이유', '의사결정 기준', '이상적인 솔루션' 같은 정보들을 물어보는 것을 좋아한다.
  2. 예약페이지 일본어 기능 지원
    1. 우리는 올해 한국과 미국, 일본에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2. 리캐치는 현재 크롬 시스템 언어에 따라 한국어/영어를 지원하나 일본어를 지원하는지 모르겠다.
    3. 만약 가능하다면 영어와 동일하게 다국어 세팅 옵션이 더 보강되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