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F몰 라이브커머스, 'OFM' 양수석 이사님과의 커피챗 노트

29cm, EQL 초기 기획부터 현재의 LF몰 라이브커머스까지, 굉장한 스토리를 가지신 양수석 이사님과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LF몰 라이브커머스, 'OFM' 양수석 이사님과의 커피챗 노트

버티컬 플랫폼의 역사와 함께하신, 양수석 이사님을 만나다.

취향 셀렉트샵 29cm 초창기 멤버, 한섬 편집샵 브랜드 EQL 초기기획, '장산범' '강철비' 영화 마케팅까지!
이 분의 이력은 정말 전설이라는 말이 아깝지 않습니다 👍

이제는 LF몰에서 라이브커머스 OFM을 총괄하시며 새로운 역사를 만들고 계시는 양수석 이사님을 직접 만나뵈었습니다 😄

지난 맥스서밋 2023 행사에서 우연히 합석한 것을 계기로 바로 다음 주, 커피챗까지 속행할 수 있었는데요 🥰

같은 마케터로서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2시간이 정말 빠르게 지나갔습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이사님과 나눈 대화 중에서도 특히 인상 깊었던 부분 위주로 공유하려고 합니다.

좋은 만남의 연속이었던 맥스서밋 2023!
좋은 만남의 연속이었던 맥스서밋 2023!

꾸준한 성공의 비결은 '차별화에 대한 고민'

지금은 모르는 사람이 없는 플랫폼 29cm, 하지만 이사님이 초기 멤버로 합류하셨을때는 직원이 10명도 안되는 소규모 프로젝트였다고 합니다.

이제는 버티컬 플랫폼, 편집샵 브랜드들이 워낙 많아지고 케이스 스터디도 쉽게 찾아볼 수 있지만 당시 2010년대에는 거의 모든 것을 새롭게 시도하고 도전하셔야 했는데요.
기존의 브랜드들과 차별점을 만들기 위해 치열하게 고민하셨던 과정이 인상깊었습니다.

이후 한섬 EQL에서도, 같은 제품을 팔더라도 다른 시선에서 새롭게 해석하여 접근하는 것으로 꾸준한 성과를 만들어나가셨는데요. 😄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이사님의 성공 방정식은 '문제를 해결하기 이전에, 문제 자체에 대해 질문을 던지고 고민하는 것'에서 출발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현재 진행하시는 LF의 라이브커머스 'OFM'(Orange from Mars) 프로젝트에서도 이러한 강점이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커피챗 당일, 마침 성수에선 EQL 팝업이 있었어요.
커피챗 당일, 마침 성수에선 EQL 팝업이 있었어요.

"꼭 팔아야 할까?" 쇼호스트 없는 라이브 커머스 OFM

이전에 쌓아오신 업적도 대단하셨지만, 개인적으로 가장 재밌었던 것은 현재 진행하고 계시는 프로젝트 OFM에 대한 부분이었습니다.

'라이브 커머스'라고 하는 것은 쇼호스트를 중심으로 특정 시간대를 공략하여 진행하는 것이 일반적인데요.

LF몰의 라이브커머스, OFM는 쇼호스트가 아닌 '도슨트'라는 개념을 중심으로 운영됩니다.
쉽게 말하면 특정 테마의 인플루언서들이 직접 본인들의 스토리와 제품을 가지고 팬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방식이었습니다.

이것은 기획 단계에서부터 판매에 대한 집착을 내려놓고, 신뢰를 기반으로 접근하자는 마인드로 출발하신 거라고 합니다.

우리는 꼭 팔아야 하는걸까?

기존의 라이브 커머스가 철저히 매출과 이익 관점에서 설계 되었다면, OFM은 문제의 본질을 다시 한 번 생각한 것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리고 그게 바로 OFM 만이 가진 무기, 차별화 포인트가 되었습니다.

도슨트가 중심이 되는 라이브 커머스 'OFM'
도슨트가 중심이 되는 라이브 커머스 'OFM'

그런데 너무 잘 팔았습니다.

너무 감성적인 접근 아니냐구요? 이사님은 이렇게 덧붙이셨습니다.

팔아야 할 지 고민한다고 했지, 팔지 않는다곤 안했다.

OFM은 현재 50대 고객이 메인이 되는 LF몰 중에서 유일하게 30대 매출과 점유율이 가장 높게 나타나는 파트입니다.

30대가 관심을 가지는 주제 '패션 / 웰니스 / 아트'를 메인 테마로 각각의 도슨트들이 가진 개성과 스토리텔링을 무기로 그들의 팬들을 플랫폼에 유입시켰습니다.

쇼호스트가 판매를 극대화하기 위한 존재라면,
도슨트는 팬들에게 신뢰감과 스토리를 제공합니다.

그리고 사람들은 본인이 시간을 쓰는 곳에 돈을 씁니다.
팬들은 자신이 닮고 싶은 대상인 도슨트에게 기꺼이 자신들이 가진 것을 공유합니다.

OFM은 현재 라이브 커머스 1회당 평균 1시간 매출 5천만원 이상을 기록하며 ROI 측면에서도 꾸준한 성과를 이어나가고 있다고 합니다. 👍

팬들과 소통하는 자리를 만들어 준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마케터의 'Have to do' & 'Want to do'

저는 마케터의 목표는 매출이고 영업이익이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건 우리가 프로로서 해내야할 영역이라 지금도 믿고 있는데요.(Have to do).

그런데 저를 포함해서 주변의 마케터들이 정말 하고 싶었던 일, 이 직업을 결정한 이유는 '트래픽, 클릭률, 전환율, ROI'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아닌 것 같았습니다.

오히려 이런 메시지에 피로감을 느끼는 분들도 많단 걸 최근에 알았습니다.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 그게 마케팅을 하는 많은 사람들이 진짜 하고 싶은 일이라는 것을 이사님과의 대화를 통해 다시 실감했습니다(Want to do).

저는 OFM의 이야기가 그래서 더 멋지게 느껴졌습니다.
두 가지를 모두 이뤄내고 있으니까요 👍

해야할 일과 하고 싶은 일
해야할 일과 하고 싶은 일

B2B 마케터로서 목표로 할 지점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주의!) 여기서부턴 제 얘기라 궁금하지 않으실 수 있습니다.

사실 제가 이사님께 커피챗을 요청한 당초의 목적은 '브이리뷰 솔루션 영업'이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커피챗 내내 영업 성격의 대화는 일절 나누지 않았는데요.
당장의 기술 소개나 제안보다는 이사님이 어떤 사람인지 탐구하고 신뢰를 얻고 싶다고 생각했습니다.

물론 제가 중요한 영업 기회를 놓치는 게 될 수 있다는 두려움도 있었습니다.

다행히도 회사에선 저의 방향성을 지지하고 편하게 다녀오라고 해주셨는데요.
덕분에 출근길에 이사님께 드릴 선물을 고르고 엽서를 쓰면서 긴장되는 마음을 다스릴 수 있었습니다.

너무나도 감사하게도, 이사님은 '솔루션 소개를 기대했었는데 못들어서 아쉽다'는 말을 해주셨고 다음을 기약하기로 했습니다. 😄

비록 서비스 소개서, 견적서가 오고가지 않았지만 제 기억에는 평생 남을 가슴이 뛰는 좋은 미팅이 되었습니다.

앞으로 마케팅을 하는 내내, 이 느낌을 잊지 않고 싶다고 생각했습니다. 👍

서툰 글씨로 전달한 선물, 다행히 정말 마음에 들어하셨습니다.
서툰 글씨로 전달한 선물, 다행히 정말 마음에 들어하셨습니다.